여성 리더에 대한 인식, 변화의 가능성은?

이병석 기자 | 기사입력 2021/06/01 [16:23]

여성 리더에 대한 인식, 변화의 가능성은?

이병석 기자 | 입력 : 2021/06/01 [16:23]

여자가 내리는 결정은 전부 비이성적이라는 말이군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 할리우드의 등장인물인 에이비스 앰버그가 CEO로써의 자신을 무시하는 비서에게 쏘아붙이는 말이다. , 할리우드1940대 후반의 할리우드를 다시 쓰는 드라마이다.

▲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양수아     ©경기인터넷신문

오 할리우드의 주요인물 중 한 명인 에이비스 앰버그는 영화 제작사 에이스 스튜디오의 사장 에이스의 배우자로 등장한다. 어느 날 에이스는 심장 마비로 쓰러지게 되고, 에이스가 원활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에이비스가 그 자리를 임시로 맡게 된다. 그리고 최초로 흑인 여성을 주연으로 세운 영화 을 개봉해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온갖 협박에도 불구하고 히트시키며, 지금까지의 에이스 스튜디오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걷는다. 그로 인해 오스카 제작자 상까지 수여하며 여성 CEO에 대한 우려와 유색인종이 주연으로 설 수 없던 할리우드의 판도를 모두 뒤집는다.

 

현재의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의 사회적 참여는 활발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 리더에 대한 인식 수준은 개선되어야 할 여지가 존재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조사한 2015-19년 상장기업 여성 CEO 추이를 봤을 때, 여성 최고 경영자가 전체 CEO3.6%에 불과 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리 절벽이라는 용어가 있다. 많은 기업에서 힘든 시기에 타개책으로 여성 CEO를 임명하고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밀어내버리는 현상을 두고 생겨난 말이다. 마치 , 할리우드에서 병원 신세를 지게 된 에이스를 대신해 경영을 맡게 된 에이비스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위기 상황에서 리더가 된 여성은 처음부터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하게 된다. 그렇기에 경영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고 그 결과, 여성 리더에 대한 인식이 더욱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고위공무원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여성 고위공무원의 사표 비율은 남성의 4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에서의 편견, 고정관념 등으로 인한 조직 상층부 남성의 독과점적 네트워크가 여성을 여러 정보와 자원에서 고립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고위공무원 여성의 사직이나 퇴직 문제에 대한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해결책은 인식의 변화이지만, 이는 갈 길이 멀다. 예로부터 뿌리 깊게 자리 잡아 온 성에 대한 고정관념은 1940년 대나 2021년이나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여자는 이성적이지 못하다.’ ‘여자는 조직정치에 관심이 없으니 정무 능력이 떨어질 것이다.’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여성 고위공무원의 사표 비율을 높이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상황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는 계속 일어나고 있으며 성공한 여성 CEO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인 2020년부터, ‘이사회의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조항이 신설되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은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으로 구성하지 않아야 한다는 개정안이 시행되었다. 과연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에도 남녀 성 역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일지, 아니면 한국 사회의 판도를 바꿀 에이비스 앰버그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하며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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